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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미디어

도시이야기 : 버밍햄(Birmingham)과 셀프리지(Selfridge)백화점- 서구원

by 서구원 2010. 3. 28.

 

도시이야기 : 영국버밍햄(Birmingham)과 셀프리지(Selfridge) 백화점

 서구원 한양사이버대학교 광고홍보영상학과 교수

 

도시는 이제 하나의 기업처럼 관광객을 끌어들이거나 도시 이름을 브랜드로 한 상품을 개발하여 경제적 자립도를 높여야 하는 환경에 놓여 있다. 이에 따라 도시마케팅은 세계적인 도시의 필수적인 활동으로 인식되고 있다. 영국의 제 2의도시인 버밍햄은 재래시장을 현대화하여 도시마케팅에 성공한 대표적인 도시 중의 하나이다. 버밍햄을 쇠락한 도시로부터 영국 제 2의 관광지로 만든 재래시장 불링(Bull Ring)과 셀프리지백화점 (Selfridge  department store)의 이야기를 살펴본다. 


버밍햄(Birmingham)은 영국 제2의 도시로서, 증기기관차를 발명한 제임스 와트(James Watt)가 태어나고 기업을 시작한 산업혁명의 발상지이다. 산업혁명과 함께 지속 성장하던 버밍햄은 1980년대 불어 닥친 랜드로버 등 산업의 쇠퇴와 함께 슬럼으로 전락한 도시가 되었다. 버밍햄의 중요 상업 지구는 불링(Bull Ring)으로서 중세부터 중요한 역할을 하였는데, 그간 1960년대와 2000년 초에 걸쳐 두 번의 혁신적인 재개발이 있었다. 우선 2차 대전 중 독일의 대대적인 폭격으로 인해 입은 피해를 복구하는 재개발이 1960년대 있었다. 1963년부터 불링은 재개발이 시작되어 1964년에 영국에서 최초로 지붕이 없는 재래시장과 실내 쇼핑센터가 복합된 형태의 새로운 쇼핑센터가 개발되었다. 쇼핑센터는 1960년대 당시에는 현대식 건물로 주목을 받았으나, 환기가 잘 되지 않고 상자(box)형태의 콘크리트 건물로서 곧 대중으로부터 외면당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불링의 새로운 건설 계획이 지속 논의되었는데, 본격적인 개발계획은 1987년으로 불링 쇼핑센터를 완전히 허물고 전면적으로 재개발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이 후 시민들의 반대 등으로 시간을 소요하다, 1998년 셀프리지 백화점이 불링의 재개발에 참여하기로 결정하면서 불링은 현대적인 쇼핑시설로 거듭나는 전기가 마련되었다. 결국 불링은 셀프리지 백화점과 함께 실내 쇼핑센터인 재래시장이 공존하는 새로운 형태로 2003년 9월 새로 태어났다. 불링이 새로 개장한 2003년 9월 4일 하루 동안 27만6천6백 명이 방문하는 기록을 남겼다.


불링의 셀프리지 백화점은 휴쳐 시스템(Future Systems)이라는 건축회사의 작품으로서, 1만 5천 개의 알루미늄 원판(discs)을 외관에 붙인 독특한 디자인으로 2003년 개장하자마자 버밍햄을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되었다. 버밍햄은 셀프리지 백화점 개장과 함께, 뉴욕으로부터 쇼핑객이 찾아올 정도로 유명한 영국 최고의 쇼핑 도시가 되었다. 이 백화점은 개관 첫 해에만 3,000만 명이 찾았을 정도로 영국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이 되었으며, 현재 연간 3,65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버밍햄의 중요한 자산일 뿐 아니라, ‘런던 아이(London Eye)와 빅벤(Big Ben)에 이은 영국 3위의 랜드마크로 영국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관광자원이 되었다.


셀프리지 백화점은 미국의 기업가 셀프리지(Harry Gordon Selfridge)가 런던에 세운 영국 백화점 체인으로서 최초의 백화점은 1909년 런던 옥스퍼드 거리에 세웠는데, 이 백화점은 영국에서 두 번째로 큰 백화점이다. 그 후 1998년과 2002년 맨체스터(Manchester)에 백화점이 세워졌고, 2003년 네 번째로 버밍햄에 백화점이 개장하였다. 창업자인 셀프리지는 쇼핑센터를 엔터테인먼트 장소라고 보았으며, 상품을 카운터 뒤에 보관하는 대신 다른 백화점과 달리 소비자들이 직접 접촉해 볼 수 있도록 매장 내에 전시하는 방법을 선구적으로 시도하였다. 또한 셀프리지는 교육 및 과학과 관련된 전시를 백화점에서 열어 쇼핑객을 끌어들였다. 현재는 이 백화점이 다른 사람의 소유로 넘어 갔지만 이 백화점의 엔터테인먼트철학은 아직도 유지되고 있다.


버밍햄의 셀프리지 백화점은 설립자의 경영철학에 건축가의 실험정신이 합쳐져서 세계적인 성공사례가 되었다. 이 백화점의 건축을 담당한 휴쳐시스템은 생물체의 모티브를 활용하는 바이오닉(bionic) 건축기술을 주로 하는, 파격적이고 독창적인 건축물을 주로 건설하는 회사로 유명하다. 셀프리지백화점의 외관상 특징은 우주선 또는 버섯 모양의 디자인에, 1만 5천 개의 은색 알루미늄 원판(discs)이 외관을 장식한 신비스런 이미지의 건축불이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파코라반(Paco Rabanne)의 세퀸드레스(sequined dress, 금속류가 장식된 드레스)가 모티브가 되었다고 한다. 그 외에도 건물의 곳곳에는 외부를 볼 수 있는 베란다가 설치되어 있거나, 전철역과 쇼핑센터를 연결하는 통로를 유리로 만들어 외부를 볼 수 있는 구름다리로 만들어 도시의 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 영국 버밍햄 불링의 셀프리지백화점의 모습

(자료원 : http://en.wikipedia.org/wiki/Bullring_Shopping_Centre)


버밍햄의 셀프리지 백화점은 개장과 함께, 국제적인 주목을 받게 되었고, 단기간에 세계 유명한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영국과 버밍햄을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되었다. 셀프리지 백화점은 2004년 영국의 건축가 협회인 RIBA(Royal Institute of British Architects)로 부터의 수상 외에도, Concrete Society Awards,  Structural Steel Design Awards, Institution of Civil Engineers, Civic Trust Award 등 많은 기관으로부터 수상을 하였으며, 유통과 관련한 분야에서도 Retail Week Awards에서 올해의 유통 목적지 상(Destination of the Year)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불링 쇼핑센터는 셀프리지백화점과 기존에 있었던 데벤햄즈(Debenhams) 백화점이외에도 세계적인 브랜드의 유통, 카페, 식당 등을 포함하여 140여개의 점포로 이루어져 있으며, 실내 공조(air conditioning)시설이 잘 마련되어 있고 즐거운 쇼핑 화경을 위해 음악을 활용하고 있다. 실내 쇼핑센터는 `Skyplane Roof`라고 불리는 유리로 투명하게 만든 천정이 있어 어느 계절에나 안전하고 쾌적한 쇼핑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2004년 10월에는 공모에 의해 우승으로 당선된 건축회사 막스 바휠드 아키텍트(Marks Barfield Architects)에 의해 지어진 나선형 모양의 카페(Costa Coffee café)가 새로운 명물로 추가되었다. 이 카페는 13세기 이탈리아의 수학자 레오나르도 피보나치(Leonardo Fibonacci)에게서 영감을 얻어 설계되었다고 전해진다. 이러한 불링의 개발로 도시에 새로운 일자리가 8,000개 이상이 창출되었으며, 3,100대의 새로운 주차공간이 새로 만들어졌다.


 

 

  

<사진> 불링 쇼핑센터의 실내(Skyplane roof) 모습

(자료원 : http://en.wikipedia.org/wiki/Bullring_Shopping_Centre)


 

 

 

 


<사진> 불링의 코스타 커피 카페(Costa Coffee café)

(자료원 : http://www.marksbarfield.com/project.php?projectid=11)



영국 버밍햄의 불링의 성공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 도시의 자원은 반드시 오랜 전통의 문화자원이 아니더라도 현대적인 쇼핑시설에 의해서도 쇼핑객이나 관광객을 얼마든지 유인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려 준다. 불링의 성공에는 세계적인 건축으로 도시의 랜드마크가 된 셀프리지 백화점을 빼 놓을 수 없다. 셀프리지 백화점이 단기간에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영국 제3의 랜드마크가 된 배경에는 백화점의 실험적인 건축미와 함께, 고객에게 흥미있는 이벤트와 쇼핑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에게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백화점의 마케팅 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영국 버밍햄은 어떤 도시인가?


버밍햄(Birmingham)은 일반적으로 버밍엄으로 불리고 있으며, 영국의 중서부에 위치하고 있다. 버밍햄은 18세기 중엽 산업혁명(Industrial Revolution)과 함께 인구가 증가하였고, 1820년대 까지 천연자원을 이송하기 위한 운하 개발이 본격적으로 이루어 졌으며,    1837년에는 철도가 버밍햄까지 연결되면서 도시가 급속히 성장하였다. 이후 1889년에는 도시(city)로 인가되었고, 1900년에는 대학이 설립되었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중 버밍햄 대폭격으로 인해 도시가 완전히 파괴되었고 1950년대와 60년대 사이에 대대적으로 복구되었다. 제 2차 대전 후에는 다시 영연방 국가로부터 인구가 급속히 유입되어 1951년에는 111만 명의 인구로 피크를 이루었다. 산업화의 퇴조로 인해 도시 인구가 줄게 되어, 2001년 인구센서스 기준으로 약 97만 명의 인구를 가진 버밍햄은 영국에서 런던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도시이다. 도시의 인구 구성은 백인이 약 60-70%이고, 아시아계가 20%나 되는 외국 출신의 인구가 높은 도시이다. 버밍햄은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난민을 수용하여 카시미르와 파키스탄인이 살고 있으며, 이들 회교도를 위해 유럽에서 가장 큰 모스크인 버밍햄 중앙모스크(Birmingham Central Mosque)가 1960년대에 건립되었다.

 

  (그림 : 영국 버밍햄의 위치)

(자료원 : http://www.maid2clean.co.uk/images/maid2clean_birmingham_map.gif)

  버밍햄은 현재 컨벤션과 쇼핑을 바탕으로 한 관광산업이 주요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버밍햄에는 국립전시센터(National Exhibition Centre, NEC), 국제컨벤션센터(International Convention Centre, ICC) 등 대규모 컨벤션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영국 전체의 전시 및 컨퍼런스의 42%를 버밍햄에서 소화하고 있다. 숫자로는 연간 1,000여개의 이벤트가 개최되고 있고, 4백만 명의 방문객이 이벤트를 위해 방문하고 있다. 이로 인해 버밍햄은 영국에서 4번째로 외국인 방문이 많은 도시가 되었다. 또한 버밍햄의 스포츠 문화 이벤트가 관광객을 유인하고 있다.  

 

 버밍햄은 종래는 공업도시로서 제조업과 엔지니어링으로 유명했지만 산업화의 퇴조로 자동차 회사 재규어(Jaguar Cars)와 제과회사 캐드베리(Cadbury Trebor Bassett) 정도가 아직도 버밍햄의 중요한 산업으로 활약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버밍햄의 주종 산업은 서비스 산업으로서, 2003년 기준으로 78%를 차지하고 있다. 영국의 4대 은행 중 로이드은행 (Lloyds Bank, 현재 Lloyds TSB)과 미드랜드은행(Midland Bank, 현재 HSBC Bank plc) 2개가 버밍햄에서 탄생했다.

 

버밍햄에는 많은 박물관, 미술관, 성당 등이 있으며, 유럽에서 가장 큰 자연 보존지(urban nature reserve)인 써튼파크(Sutton Park)이 있으며,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호평을 받고 있다. 미국의 세계적인 부동산 회사인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Cushman & Wakefield)의 2007년 평가에서 버밍햄은 사업을 하기에 좋은 도시로 영국에서 3위로, 유럽에서 21위로 평가하였다. 현재 버밍햄에서 생산되고 판매되는 재규어(Jaguar Cars)는 버밍햄의 중요한 유통 산업의 하나이며, 불링은 영국에서 가장 바쁜 쇼핑센터이고, 셀프리지 백화점은 런던 이외의 영국에서 가장 큰 백화점이며, 데벤햄즈백화점은 영국에서 두 번째로 큰 지점으로서 버밍햄의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 버밍햄은 2004년 영국 내에서 쇼핑하기 가장 좋은 도시로 런던과 글래스고우(Glasgow)에 이어 3위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버밍햄은 현재 컨벤션과 쇼핑을 바탕으로 한 관광산업이 주요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버밍햄에는 국립전시센터(National Exhibition Centre, NEC), 국제컨벤션센터(International Convention Centre, ICC) 등 대규모 컨벤션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영국 전체의 전시 및 컨퍼런스의 42%를 버밍햄에서 소화하고 있다. 숫자로는 연간 1,000여개의 이벤트가 개최되고 있고, 4백만 명의 방문객이 이벤트를 위해 방문하고 있다. 이로 인해 버밍햄은 영국에서 4번째로 외국인 방문이 많은 도시가 되었다. 또한 버밍햄의 스포츠 문화 이벤트가 관광객을 유인하고 있다.

 

 

 

 

참고문헌

http://en.wikipedia.org/wiki/Bullring_Shopping_Centre

http://www.birmingham.gov.uk

 http://www.locatebirmingham.com/conference_city/nec_gro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