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7월18일자 (제254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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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푸드 바로알기’ 세미나 : |
“로컬푸드, 안전밥상 지킴이·지속가능한 농업 실현 디딤돌” |
로컬푸드의 가치를 소비자에게 알리고 도시민과 농민의 상생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소비자를 위한 로컬푸드 바로알기 세미나’가 지난 12일 aT센터에서 개최됐다. ㈔로컬푸드운동본부가 주최하고 본보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서규용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현 로컬푸드운동본부 명예회장)과 이천일 농식품부 유통정책관, 윤주이 본보 대표이사, 황민영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 상임대표, 주경순 전국주부교실중앙회장 및 회원 200여명이 참석해 로컬푸드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표출했다. 이들은 로컬푸드의 다원적 가치에 대해 동의하고, 식량자급률 확보와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한 로컬푸드 이용 증대 등에 대해 논의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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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소비자를 위한 로컬푸드 바로알기 세미나’가 개최됐다. 로컬푸드의 다면적 가치를 알리고 운동을 확산하기 위한 이번 행사에는 전국주부교실중앙회원 및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 로컬푸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사진은 세미나 모습. |
“직거래 매장 ‘농부의 땅’ 애용해주길”
▲인사말/서규용 로컬푸드운동본부 명예회장=민 간에서 국내산 농산물 애용운동을 주도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외국에서 수입되는 농산물은 이동거리가 길어 푸드마일리지가 많을 수밖에 없고 방부제 과다 사용으로 인한 인체 유해 등 여러 문제가 생긴다. 이 때문에 로컬푸드운동이 의미를 갖는다. 로컬푸드운동본부는 올해 서울에 ‘농부의 땅’이라는 직거래 매장을 열 계획이다. 당일 수확-유통을 기본으로 서울 시내 곳곳에 확대할 예정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신선한 농산물을 많이 애용해줘야 한다.
“로컬푸드운동 정착할 수 있게 감시해야”
▲환영사/윤주이 한국농어민신문 사장=로 컬푸드는 지역에서 나는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자는 것이다. 농산물이 지역에서 소비돼야 생산 농민들이 제값을 받을 수 있고 소비자는 안전하고 신선한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로컬푸드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지만 지구온난화 등 환경오염과 농산물을 장기간 운송하면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문제 등 여러 현안을 해결하는데도 중요하다. 소비자가 정확한 감시를 통해 로컬푸드 운동이 제대로 정착할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해달라.
“소비자가 로컬푸드 아끼고 사랑해줘야”
▲축사/이천일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정책관=과 거부터 로컬푸드에 대한 얘기들은 많았지만 특히 이번 정부 들어서 더욱 각광을 받는 것 같다. 유통에서 보면 로컬푸드는 직거래와 가까운 개념으로, 정부는 현재 4% 수준인 농산물 직거래를 2016년까지 전체 농산물 거래량의 10%까지 증대할 계획이다. 올해 로컬푸드 관련 집행 예산은 233억원으로, 로컬푸드 사업을 확대시키기 위해 열심히 뛰겠다. 로컬푸드가 진정한 각광을 받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로컬푸드를 사랑해주고 아끼는 마음이 제일 중요하다.
“사명감 갖고 밥상살리기 역할 해주길”
▲축사/황민영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 상임대표=밥 상이 무너지면 환경이 무너지고 밥상 예절이 무너진다. 정부에서도 밥상을 어떻게 제자리에 갖다 놓을지 고민하는데 그 역할을 여성이 나서서 할 때가 됐다. 시대적 사명감을 갖고 밥상 살리기에 어떤 역할을 해야 할 지 고민해 달라.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민이 살맛나는 농촌이 돼야하고, 농민이 보람된 삶을 살 수 있게 해야 한다. 이것이 국민의 의무이자 국가의 책임이다. 농촌이 어려우면 생명줄인 먹거리가 위기를 맞게 되며, 이는 국민에게도 위기로 다가온다.
“생산자-소비자 모두에 꼭 필요한 제도”
▲격려사/주경순 전국주부교실중앙회장=이 번 행사는 건강과 식품의 안전을 중요시하는 소비자에게 친환경 농업 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할 계기를 만들어 줄 수 있어 매우 시의적절하고 의미 있는 행사다. 최근 먹거리에 대한 불안으로 친환경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소비자는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유기농·친환경 농산물을 선호한다. 로컬푸드는 근거리에서 생산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으며, 생산자가 제값을 받아 실제 소득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우리에게 꼭 필요한 제도다.
#주제1/로컬푸드란 무엇인가? “우리농업 생존력 강화·도시-농촌 상생 도모”
▲서구원 로컬푸드운동본부 연구소장=지구온난화의 주범인 6가지 온실가스 중 이산화탄소가 농산물의 장기 수송 과정에서 많이 발생하고, 검증되지 않은 수입산 농산물로 국민의 밥상이 위협을 받자 로컬푸드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로컬푸드 운동에는 3가지 목적이 있다. 저탄소 녹색성장을 통해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마련해야 하며, FTA 등 농업위기 속에서 우리 농업의 생존력 강화와 소득안정을 꾀하고,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구조를 가져야 한다.
한국의 로컬푸드는 △농민장터 △도시농업 △학교급식 △CSA(지역사회지원농업) △상설직판장 △생협 △꾸러미의 7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직거래시장이나 새벽시장에서 농민이 생산한 농산물이 직거래되며, 도시에서는 텃밭 가꾸기를 통해 로컬푸드를 실천한다. 학교급식조례제정을 통해 친환경농산물이 공급되고 있으며, 꾸러미나 일손돕기 체험 등 지역사회지원농업 역시 확대되고 있다. 생활협동조합을 통해 농민이 유기농산물을 안정적으로 재배하며, 꾸러미 역시 소량다품종 생산이 가능케 한다.
하지만 로컬푸드가 확산되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다. 안전한 밥상 만들기와 환경 보존 등에 사명감을 갖고, 농산물을 구입할 때 어디서 온 것인지, 배출된 이산화탄소량은 얼마인지 등을 꼼꼼히 따져 로컬푸드 확산에 기여해주길 바란다.
#주제2/로컬푸드 바로알기 “농가-소비자가 서로 지속가능한 농업 실천”
▲안대성 완주로컬푸드㈜ 대표=로 컬푸드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누가 생산했는지 알기 때문에 신뢰가 가고, 농민 입장에서는 직접 농산물 판매가격을 정할 수 있기 때문에 생산자와 소비자가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그간 유통재벌이 가격을 정해 농민이 제값을 받지 못했고 소비자도 피해를 봤다. 로컬푸드는 먹을거리만큼은 돈벌이로 전락시키지 말자는 게 목표다. 그간 농산물 유통 구조 속에서 돈만 버는데 혈안이 된 유통재벌이 더 이상 먹을거리로 장난을 치지 못하게 하고, 시장질서를 주도하자는 것이다. 즉, 단순히 유통단계를 줄여 신선한 농산물을 값싸게 사먹자는 차원을 넘어서는 것이다.
로컬푸드 직거래매장에서는 농민이 가격을 결정하고 소비자도 가격에 대해 의견을 낼 수 있다. 농가와 소비자가 서로 지속가능한 농업을 실천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먹거리를 수입에 의존하며 이렇게 먹는 정체불명의 먹거리에 몸이 병들어가고 있다. 이래서 식량자급률이 중요한 것이다. 소비자들이 농업을 보호하지 않으면 온 국민의 먹을거리가 사라진다. 로컬푸드를 이용하는 것은 스스로 우리의 밥상을 지켜내는 일이다. 유통재벌에게 장악된 먹을거리 시장을 스스로 지키고 농민을 보호하는 것이다.
#사례발표
아토피로 고생하던 둘째아이 먹을거리 바꾸면서 건강해져
▲이효남 주부=서 울에서 맞벌이를 하는 주부다. 로컬푸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둘째아이가 어려서 아토피로 심하게 고생하면서부터다. 한방부터 양방까지 모든 치료를 다 해봤지만 부작용으로 아이의 피부상태가 안좋아지기만 했다. 그러다 먹거리에 대해 공부를 시작하니 주거 환경만큼이나 먹거리가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가족식단을 바꾸기 위해 꾸러미를 먹기 시작했는데 먹거리를 바꾸면서 아이의 아토피가 깨끗해졌다.
로컬푸드는 안전하고 신선한 농산물로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다품종 소량생산을 가능케 해 생물 다양성을 보존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중소농가가 안정적 소득을 올려 지역경제를 활성화 할 수 있다. 생산을 배려하는 소비와 소비를 생각하는 생산으로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로컬푸드로 농업을 지켜야 한다.
생산자실명제로 소비자 호응 고품질 입소문에 월매출 1억
▲유승목 엘리트농부㈜ 대표=마을에서 12년간 조합장을 하면서 ‘my米’라 는 생산자실명제 쌀을 개발했다. 누가 어떤 농법으로 벼를 재배했는지 알 수 있어 소비자의 호응이 좋았다. 이에 생산자실명제를 다른 농산물에도 적용하다보니 로컬푸드 직거래매장 운영을 시작하게 됐다. 김포시 엘리트농업대학에 입학해 그 곳에서 인연을 맺은 사람들과 사업을 시작했고, SNS 등 온라인 홍보활동에 주력했다.
이쑤시개 30개를 꽂아도 터지지 않는 계란노른자 같이 농산물이 고품질이라는 게 알려지자 매출이 많이 올랐다. 지난 4월부터 월매출 1억원을 돌파했는데, 이는 현재 농산물 유통구조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과 안전먹거리에 대한 갈증이 그만큼 컸다는 것을 반증한다. 로컬푸드는 유통의 개념이 아닌 정(情)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94%의 소비자를 위해 6%의 농민이 하는 고생이 헛되지 않도록 소비자가 우리 농산물을 애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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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기 기자 강효정 기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