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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이호테우해변 말등대 : 제주 조랑말 형상화, 빨간말과 하얀말, 트로이 목마

by 서구원 2024. 7. 6.

제주 이호테우해변 말등대 : 제주 조랑말 형상화, 빨간말과 하얀말, 트로이 목마

 

이호테우해변은 제주공항 부근에 있는 이호테우 해수욕장에서 말등대까지를 말하며 제주 올레길 17코스이다. 이호는 제주시 이호동에 있어 붙여진 이름이며, 테우는 한자어로 '벌선(筏船)'이라고 불리며 제주도에서 사용하던 떼로 만들어진 배를 의미한다. 과거 이호 지역에서 테우를 사용하여 어업을 했기 때문에 해변의 이름을 이호테우해변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이호테우 해변에 있는 말 형상의 등대는 제주의 조랑말을 형상화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말등대는 빨간말과 하얀말 두개로 이루어져 있는데, 2008년 11월 중국 자본을 기반으로 만든 ㈜제주분마이호랜드가 이호해수욕장 인근에 제주이호랜드라는 유원지를 조성하기 위해 바다를 매립하여 마리나항을 만드는 과정에서 설치하였다. 


12m 높이의 말 등대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트로이의 목마'를 연상시키며 관광객의 사진 촬영 명소로 소문이 났다. 등대는 무인 등대로 작동되며 전망대로 올라가는 통로가 있으나 출입이 통제되어 있다.

현재 제주이호랜드 건설 시업은 경관 사유화와 사업성 논란으로 지지부진하다 제주도가 2017년 이호유원지에 대한 투자진흥지구를 해제하고 2022년에는 개발사업시행승인을 취소하였다. 말 등대사이의 바다에는 '피사의 사탑'이라고 불리는 노란색 설치물인 바다의 항로 표지인 '등표'가 있다. 이 등표는 제주이호랜드 건설 사업 과정에서 4개가 설치되었으나 2개가 20여 년 간 이어진 파도와 바람에 점차 기울어지다 2018년 태풍 솔릭이 강타하면서 기울어진 채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말등대와 피사의 사탑 등표가 제주도의 랜드마크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말등대가 지역의 정체성을 대변하지 않는 트로이 목마의 복제판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