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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원언론기사

싹 바뀐 이커머스街 사령탑, '실무형 CEO'로 수익성 잡는다젊은 피 세대교체 배경…외형 확장 넘어 '내실 다지기·수익 개선'

by 서구원 2022. 12. 31.

글로벌이코노미 2022. 12. 14 06:00

김종현 기자 기사입력 : 2202-12-14 06:00

https://cmobile.g-enews.com/article/Distribution/2022/12/202212091717441415b168f77814_1?md=20221212160204_V

 

싹 바뀐 이커머스街 사령탑, '실무형 CEO'로 수익성 잡는다
젊은 피 세대교체 배경…외형 확장 넘어 '내실 다지기·수익 개선'

 

왼쪽부터 안정은 11번가 최고경영자, 황도연 당근마켓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 강승현 번개장터 대표. 사진=각사.

이커머스업계가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실무전문가를 사령탑에 올리고 있다. 기존 성장성 중심에서 수익성 개선으로 전환에 나서고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13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실무전문가를 대표로 연이어 선임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당근마켓은 황도연 총괄 부사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황 대표는 비즈프로필, 지역소통, 당근알바, 광고 사업 부문을 이끌어왔다.

지난 1일에는 11번가가 안정은 최고운영책임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안 CEO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와 연계한 플랫폼 ‘라이브11’, 연간 500만건의 동영상이 리뷰로 쌓이는 ‘꾹꾹’ 서비스를 총괄해왔다.

번개장터와 티몬도 지난 10월 강승현·류광진 대표를 선임했다. 강 대표는 패션 플랫폼 플랙에서 기획·생산·관리 전 과정에 참여하며 사업 전반을 이끌었다. 류 대표는 G마켓 설립 초기 멤버로 해당 플랫폼을 국내 선두주자로 키워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관련업계에서 최소 10년 이상 근무해 온 전문가다.

◆비대면 소비 줄고 수익성 악화, 급변하는 환경 속 구원투수 '실무전문가'

이러한 흐름에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일상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비대면 소비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서다.

실제 지난 1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온라인 거래액은 17조711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2%p 증가했다. 이는 지난 8, 9월 16%p, 11.8%p를 하회하는 수치로 지난 2017년 관련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저 증가율이다.

업계 수익성 악화도 또 다른 요인 중 하나다. 11번가는 지난해 694억원을 손해본데 이어 올해 3분기에도 영업손실 364억원을 기록했고 당근마켓은 지난해 영업손실로 352억원을 보였다. 티몬과 번개장터도 작년에만 760억원, 135억원 적자를 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계 전반에는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적절하게 대응하고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실무전문가가 기업을 이끌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이를 염두한 듯 내정된 신임 대표들도 외형 확장보다는 수익구조 개선에 초점을 맞출 것임을 밝혀왔다. 강승현 번개장터 대표는 “중고거래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업무 체계 구축과 생산성 향상 등 경영 내실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고 황도연 당근마켓 대표도 “서비스를 고도화시키고 비즈니스 다각화 등 중요한 과제들을 해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임채운 서강대 교수는 “이커머스 업계가 급격히 변하는 환경에 맞춰 신속하면서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는 실무전문가가 기용되고 있다”며 “디지털 기술 이해도와 사업응용력이 중요시 되고 있는 시대”라고 조언했다.

일각에서는 시장의 변화에 민감하고 더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젊은 실무전문가가 기업을 이끌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서구원 한양사이버대학교 교수는 “지금은 시장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고령의 지도자보다 시장의 흐름을 빨리 잡아낸 뒤 대처할 수 있는 젊은 실무전문가가 많이 기용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제 올 하반기 선임된 이커머스 대표 4명 중 3명이 30~40대다. 강승현 번개장터 대표는 1984년생으로 올해 만 38세다. 황도연 당근마켓 대표도 43세, 안정은 대표도 만 47세다. 류광진 대표가 유일한 50대로 올해 50세다.

하주용 인하대 교수는 “이커머스 업계가 투자유치와 사업구조 설계에 집중하는 초기단계를 벗어나 서비스 본연의 가치를 추구하는 단계로 진입 중”이라며 “실무전문성이 높은 경영자가 이에 대한 노력을 더 잘 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김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ghan5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