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입력: 2013-11-26 20:28
[2013년 11월 27일자 22면 기사]
링크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3112702012251718002
신문기사
[디지털세상] 소셜 미디어는 디지털세상의 트루먼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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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미국의 잡지 `타임'은 1927년부터 매년 올해의 인물을 선정하여 발표하고 있다. 놀랍게도 2006년에는 타임이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로 `유(You)'가 선정되었다. `유'는 동영상공유사이트인 유튜브(YouTube)나 당시 인기를 끌고 있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마이스페이스(Myspace) 등 커뮤니티와 `협업'을 통해 세계에 영향을 준 `일반 대중(you)'을 의미한다.
그로부터 6년 후인 2012년에는 `시위자(protesters)'가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는 이변이 다시 한번 일어났다. 튀니지에서 과일행상을 하는 한 청년이 광장에서 분신자살을 한 뒤 그것이 페이스북에 알려지면서 소셜미디어에 의해 전세계로 시위가 확산되었고 끝내 튀니지, 이집트, 리비아의 독재자를 몰아내고, 시리아, 예멘, 바레인의 정권을 뒤흔드는 시위로, 멕시코, 그리스, 미국, 러시아 등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 소셜미디어로 무장한 일반 대중의 힘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알려주는 사례이다.
타임지의 사례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소셜미디어가 이제는 우리의 생활 속에 너무나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미디어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 누구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콘텐츠를 생산하고 강력한 네트워크를 통해 콘텐츠를 확산시킬 수 있는 소위 시민저널리즘이나 아마추어 저널리즘 시대에 살고 있다. 현대인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사생활이나 약점을 들여다 보며 즐거워하게 되고, 검색기능을 통해 다른 사람의 정보를 매우 짧은 시간에 입수하고 분석하여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소셜미디어가 순기능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 있다. 지하철 개똥녀 사건, 어머니와 같은 청소원에게 욕설을 한 패륜녀 사건, 키작은 남자는 루저(looser)라고 한 루저녀 사건, 최근에는 항공기 승무원 폭행으로 문제가 된 왕상무 사건 등 시민저널리즘이나 아마추어 저널리즘에 의해 평범한 개인의 신상이 털리고 사회에서 매장되는 사건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다. 인터넷 카페 타진요는 무고한 연예인을 집단 공격하여 세간의 논란이 되기도 하였다.
이제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디지털 세계에서 트루먼쇼(The Truman Show) 시대를 살아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만드는 사건이다. 트루먼쇼는 1998년 개봉된 SF코미디영화로서 인간이 갖고 있는 다른 사람의 생활 엿보기 즉 관음증을 극단적으로 표현한 영화이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 트루먼 버뱅크(짐 캐리)는 하루 24시간 생방송 되는 트루먼 쇼의 주인공이다. 전 세계의 시청자들은 그의 탄생부터 30살이 가까운 지금까지 일거수 일투족을 TV를 통해 보고 있다. 그는 만인의 스타지만 정작 본인은 짐작도 못하고 있다. 그의 주변 인물은 모두 배우이고 사는 곳 또한 스튜디오다.
가상의 세계 속에서 리얼하게 살아가는 트루먼이라는 주인공의 삶을 엿보는 것을 즐기는 것을 즐기는 시청자들의 미디어 엔터테인먼트를 그리고 있다.
소셜미디어에 의해 만들어지는 디지털 세상에서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매일의 일상을 노출시키고 있으며, 우리들의 모습은 빅데이터(Big data) 분석에 의해 발가벗겨지고, 우리의 삶이 다른 사람들의 여가와 취미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이제 소셜미디어는 우리의 생활을 변화시킬 수 있는 거대한 힘을 가진 미디어로 성장하였다. 이 힘이 사회에 유익한 방향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사실을 기초로 한 긍정적인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진정한 저널리즘 정신을 배워야 한다. 아울러 우리가 디지털 세상의 트루먼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생산하는 콘텐츠와 정보에 대해 보다 많은 고민을 해야 하며, 때로는 가상의 세계에서 과감히 탈출할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할 것이다.
서구원 한양사이버대 광고미디어학과 교수
그로부터 6년 후인 2012년에는 `시위자(protesters)'가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는 이변이 다시 한번 일어났다. 튀니지에서 과일행상을 하는 한 청년이 광장에서 분신자살을 한 뒤 그것이 페이스북에 알려지면서 소셜미디어에 의해 전세계로 시위가 확산되었고 끝내 튀니지, 이집트, 리비아의 독재자를 몰아내고, 시리아, 예멘, 바레인의 정권을 뒤흔드는 시위로, 멕시코, 그리스, 미국, 러시아 등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 소셜미디어로 무장한 일반 대중의 힘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알려주는 사례이다.
타임지의 사례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소셜미디어가 이제는 우리의 생활 속에 너무나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미디어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 누구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콘텐츠를 생산하고 강력한 네트워크를 통해 콘텐츠를 확산시킬 수 있는 소위 시민저널리즘이나 아마추어 저널리즘 시대에 살고 있다. 현대인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사생활이나 약점을 들여다 보며 즐거워하게 되고, 검색기능을 통해 다른 사람의 정보를 매우 짧은 시간에 입수하고 분석하여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소셜미디어가 순기능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 있다. 지하철 개똥녀 사건, 어머니와 같은 청소원에게 욕설을 한 패륜녀 사건, 키작은 남자는 루저(looser)라고 한 루저녀 사건, 최근에는 항공기 승무원 폭행으로 문제가 된 왕상무 사건 등 시민저널리즘이나 아마추어 저널리즘에 의해 평범한 개인의 신상이 털리고 사회에서 매장되는 사건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다. 인터넷 카페 타진요는 무고한 연예인을 집단 공격하여 세간의 논란이 되기도 하였다.
이제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디지털 세계에서 트루먼쇼(The Truman Show) 시대를 살아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만드는 사건이다. 트루먼쇼는 1998년 개봉된 SF코미디영화로서 인간이 갖고 있는 다른 사람의 생활 엿보기 즉 관음증을 극단적으로 표현한 영화이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 트루먼 버뱅크(짐 캐리)는 하루 24시간 생방송 되는 트루먼 쇼의 주인공이다. 전 세계의 시청자들은 그의 탄생부터 30살이 가까운 지금까지 일거수 일투족을 TV를 통해 보고 있다. 그는 만인의 스타지만 정작 본인은 짐작도 못하고 있다. 그의 주변 인물은 모두 배우이고 사는 곳 또한 스튜디오다.
가상의 세계 속에서 리얼하게 살아가는 트루먼이라는 주인공의 삶을 엿보는 것을 즐기는 것을 즐기는 시청자들의 미디어 엔터테인먼트를 그리고 있다.
소셜미디어에 의해 만들어지는 디지털 세상에서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매일의 일상을 노출시키고 있으며, 우리들의 모습은 빅데이터(Big data) 분석에 의해 발가벗겨지고, 우리의 삶이 다른 사람들의 여가와 취미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이제 소셜미디어는 우리의 생활을 변화시킬 수 있는 거대한 힘을 가진 미디어로 성장하였다. 이 힘이 사회에 유익한 방향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사실을 기초로 한 긍정적인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진정한 저널리즘 정신을 배워야 한다. 아울러 우리가 디지털 세상의 트루먼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생산하는 콘텐츠와 정보에 대해 보다 많은 고민을 해야 하며, 때로는 가상의 세계에서 과감히 탈출할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할 것이다.
서구원 한양사이버대 광고미디어학과 교수
디어는 디지털세상의 트루먼쇼 - p22(기사).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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