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글·전시·공연

추천시 : 낙화_이형기

by 서구원 2009. 4. 17.

이형기(李炯基) 시인의 詩 낙화(落花)는 인생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주는 시입니다.

 

낙화 (落花)

이형기 (李炯基)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落花)……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 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이형기(李炯基) 시인 약력 

1933년 1월 6일 경남 진주 출생 (사천군 곤양면 성정리)

진주농림학교

동국대학교 불교학과 졸

국제신문 등 기자 및 편집국장 역임

경성대학 및 동국대 교수 재직

2005년 2월 2일향년 73세의 나이로 별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