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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원언론기사

MB, '욕쟁이 할머니' 광고찍다 입 천장 데인 사연

by 서구원 2008. 11. 16.

대자보

http://www.jabo.co.kr/sub_read.html?uid=23835

 

MB, '욕쟁이 할머니' 광고찍다 입 천장 데인 사

 

'욕쟁이 할머니' 광고찍다 입 천장을 데이고 첫 TV 토론서 코를 풀고, 방송연설 원고 읽다 잠에 빠진 이명박 후보.
 
이명박 대통령을 만들어낸 숨은 공신으로 평가받는 한나라당 미디어 홍보전의 뒷이야기를 엮은 '대통령 후보를 사선에 올려라'(한나라당 미디어홍보단 지음)가 출간됐다.
 
'대선 홍보 백서' 성격의 이 책은 대선 기간 내내 화제를 모았던 '욕쟁이 할머니' 광고 에피소드로 시작하고 있다.
 
당시 촬영에 임한 이명박 후보는 국밥은 뜨거워야 먹는 맛이 난다며 적당히 식은 국밥을 물린 뒤 뜨거운 국밥으로 20번이나 재촬영을 하는 바람에 입 천장이 온전하지 못했다고, 미디어홍보단은 전했다.
 
이 광고가 나간 뒤 '전라도 출신이 아닌데 전라도 사투리를 쓴다' '욕쟁이 할머니가 운영하는 곳이 광고속 국밥집이 아니다' 며 각종 구설이 난무했는데 미디어홍보단측은 이것은 의도적인 전략이었다고 고백했다.
 
미디어홍보단 단장을 맡았던 정병국 의원은 서문에서 "당시의 논란은 광고를 사선에 올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논란거리를 내포시킨 결과였다"며 "이른바 문제를 제기해 이목을 집중시키는 '트러블 마케팅' 기법이 적중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방송연설과 관련된 에피소드도 많았다.
 
연설팀내에서 이명박 후보의 별명은 '빨간펜 아저씨'였다. 자신들이 써온 초고를 꼼꼼하게 검토하면서 빨간펜으로 여기저기를 거침없이 수정하고 가필하는 이 후보는 영락없이 엄한 선생님이었다.
 
문제의 그날도 이명박 후보는 연설팀에서 건넨 원고를 들고 예의 빨간펜으로 줄을 그어가고 있었는데, 한순간 침묵이 한참 흘렀고 잡고 있던 펜도 움직이지 않았다. 중요한 대목이어서 고민이 많은가 보다 생각한 연설팀은 숨을 죽이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이 후보는 잠이 들어 있었다.
 
대선 중 TV 토론팀을 가장 긴장시킨 사건은 2007년 10월 11일에 열린 'MBC 100분 토론' 이었다. 이명박 후보가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된 후 처음 출연한 TV 토론 프로그램이었다.
 
이런 중요한 토론회에서 이명박 후보는 갑자기 뒷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들고 코를 팽 풀어버렸다. 감기로 고생하던 이 후보가 다른 패널들을 소개하는 동안 눈치껏 볼일을 본 것이긴 하지만 카메라는 스튜디오 전체를 잡는 '풀 샷' 상태였고 마이크까지 켜져 있어 코 푸는 모습과 소리까지 전국에 생중계되고 말았다.
 
게다가 패널들의 공격적인 질문이 이어지자 특유의 삐딱한 자세로 언짢은 내색을 하기도 하면서 곳곳에서 비난이 쇄도했다.
 
비상이 걸린 TV 토론팀이 찾아낸 처방은 '충격요법'. 문제의 장면들을 직접 후보에게 보여준 것이다. 녹화 테이프를 본 이명박 후보는 처음엔 매우 무안해했고, '어지간히 충격적이었는 지 이후방송에서 나쁜 습관은 쑥 들어갔다'고, 미디어 홍보단은 전했다.
 
한나라당 미디어홍보단 자문위원을 맡았던 서구원 한양사이버대학 교수는 "이 글은 보다 객관적인 시각에서 17대 대선 과정에서 제작 집행된 이명박 후보의 광고를 점검해보며 장점보다는 보완해야 할 점을 발견하고자 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며 "향후 대선과 총선 등 많은 선거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CBS정치부 도성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