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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원언론기사

비즈트리뷴 2016. 12. 29 [칼럼] 한류스타는 춤꾼이나 소리꾼이 아닌 이야기꾼(storyteller)이어야 한다.

by 서구원 2016. 12. 30.

비즈트리뷴

2016. 12. 19 

http://www.biztribune.co.kr/news/articleView.html?idxno=15174


[칼럼] 한류스타는 춤꾼이나 소리꾼이 아닌 이야기꾼(storyteller)이어야 한다.




덴마크 출신의 세계적인 미래학자 롤프 옌센(Rolf Jensen)은 그의 저서 ‘꿈의 사회(Dream Society)’에서 현재의 정보화 사회는 머지않아 종식하고 꿈과 감성을 소비하는 꿈의 사회가 도래할 것이라고 사회의 변화를 예측했다. 그는 또한 국민소득이 1만5천불을 넘어서면 꿈의 사회를 지향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우리나라는 1만 5천불을 넘어서게 된 2004년부터 꿈의 사회로 가고 있다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나타나고 있는 꿈의 사회 현상은 대중문화에 대한 열광에서 찾아 볼 수 있다.
 

▲ 서구원 교수
역시 세계적인 미래학자인 하와이 대학의 짐 데이토(Jim Dator)는 우리나라를 방문하여 한류가 우리나라의 힘이며 우리나라가 꿈의 사회에 진입한 세계 최초의 국가라는 취지의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우리 국민들에게는 매우 반가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 나타나고 있는 새로운 변화 중의 하나는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다매체․다채널 미디어 환경에 의해 연예인과 스포츠 선수 뿐 아니라, 요리사, 변호사, 블로거까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까지 유명인으로 양산되고 있다. 이들은 한국의 문화 콘텐츠가 외국에서 열렬한 사랑을 받게 되면서 한류스타로서 외국인의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다. 한류 열풍으로 이제는 일반 국민들까지도 한국의 문화를 대표하는 홍보대사의 역할을 하고 있다. 관광객으로 해외에 나가거나 국내에서 외국인을 만나는 우리 국민의 대화나 행동은 우리나라의 대중문화와 전파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실망스럽게도 최근 스타라고 불리는 배우, 가수, 스포츠 선수를 비롯하여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까지 각종 사회적 문제를 야기시키며 연일 뉴스의 소재로 다루어지고 있다. 심지어 한류스타들의 조그마한 부주의나 문화적인 지식의 부족 등으로 인한 실수가 국제적인 파장을 일으키는 일이 종종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아이돌 스타를 양산하는 스타제조 시스템의 문제 뿐 아니라 우리사회가 추구하고 있는 지식교육 체계에도 문제가 있다는 것을 시사해 준다.    

그러면 문제는 무엇일까? 우선 스타는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서 대중의 사랑을 받는 문화상품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특히 한류스타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외국의 대중에게 사랑받는 문화상품이 되어야 한다. 스타마케팅은 단순히 유명 매체와 인터뷰를 하거나 기사가 나오도록 노력하는 것만이 아니다. 소비자인 대중의 문화적 수준과 취향을 분석하고 그에 맞는 품질을 갖추도록 만들어야 대중은 기꺼이 고가의 비용을 지불하고 문화를 소비하게 된다. 대중문화는 예술, 문학 뿐 아니라 역사, 종교, 도덕, 정치, 경제, 법 등 다양한 영역에 걸친 일상생활의 환경을 포함하고 있다. 대중문화의 내용과 수준은 국가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스타는 대중 문화상품으로서 재능 뿐 아니라 다양한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 한류스타 양성 시스템은 아이돌을 중심으로 재능을 키우는 교육에만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이들의 재능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 뿐 아니라 높은 수준의 학교 교육을 받은 전문가 역시 전문 지식 위주의 교육시스템에 의해 양성되어 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교육시스템의 문제는 스타가 대중문화에 대한 지식을 기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스타는 제조업의 상품과 달리 사람이 상품이다. 대중을 끌어 들이는 스타의 매력은 전문 분야에 대한 재능은 물론이고 인성과 문화 지식을 갖출 때 만들어지게 된다.  

이제 우리의 한류스타 양성 시스템은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최소한 세계 각 국의 대중문화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가르치고 배우는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야 한다. 세계를 무대로 한 매력있는 한류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세계의 각국의 역사, 문학, 종교, 도덕, 정치 등 대중적인 수준만큼이라도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 물론 우선 우리나라 대중의 눈높이에 맞는 문화 지식을 갖추는 것이 먼저이다. 하루 빨리 한류스타가 춤꾼이나 소리꾼이 아닌 세계 대중에게 꿈과 감성을 전달하는 이야기꾼(storyteller)이 될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  

[서구원 한양사이버대학교 광고미디어학과 교수 koowonsuh@hycu.ac.kr]

■ 프로필 

- 한양사이버대학교 광고미디어학과 교수 
- 한양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겸임교수 
-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 호주 울런공대학교 경영학박사  
- MBC 시청자 평가원 위원 
- 2018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홍보전문위원회 위원
-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추진위원회 자문위원 
- 전 대통령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 
- 한국도시문화학회 회장 

출처 : 비즈트리뷴(http://www.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