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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푸드

로컬푸드와 푸드 마일리지 _ 서구원 교수

by 서구원 2010. 9. 23.

 

세미나 발표 논문

 

서구원(2010). 로컬푸드와 푸드마일리지. (사)로컬푸드운동본부. "배려와 공존,   

건강한 미래" 로컬푸드  충주세미나. 2010년 9월 28일(화) 14:00-17:00. 충주시 농업기술센터 대강당(2층).

 

발표논문 파워포인트 (다운로드 가능)

로컬푸드_충주세미나_0928.ppt

 

 

로컬 푸드와 푸드 마일리지



서구원, 한양사이버대학교 광고홍보영상학과 교수

(사)로컬푸드운동본부 마케팅전략연구소장


초록


   2008년 우리나라 정부에서 새로운 국가비전으로 선정한 ‘저탄소녹색성장’은 우리나라의 녹색기술 개발하고, 국민의 녹색소비의식 향상을 통해 우리나라의 국가 경쟁력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의지를 담고 있다. 농산물이 움직인 거리를 나타내는 푸드 마일리지는 탄소발생량을 계산하여 농산물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로컬푸드운동(local food movement)은 가까운 지역에서 생산된 푸드 마일리지가 낮은 농산물을 소비하는 것을 장려하는 민간주도의 자발적인 운동이다. 일반 시민이 용이하게 실행할 수 있는 녹색소비 활동으로는 제품구입 시 친환경 관련 인증마크를 확인하고 구매하거나, 텃밭을 가꾸어 야채를 생산하여 소비하는 것, 제철식품을 먹는 것 등이 있다. 이 중 가장 적극적인 방법은 빈터나 베란다를 이용한 텃밭에 야채를 재배하는 것이다. 미국 대통령 영부인 미셸 오바마는 백악관에 텃밭을 만들어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초등학교 아이들을 초청하여 텃밭을 같이 가꾸는 등 녹색소비 활동이  다양한 계층에서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 5월 농촌진흥청과 (사)로컬푸드운동본부 주최로 시민들에게 채소모종 10만주 나누기 캠페인을 통해 환경보호의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농민의 입장에서는 채소류를 중심으로 한 지역의 특색에 맞는 로컬 푸드를 개발하고, 환경친화적 농산물 생산을 위한 영농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주요 핵심어 : 로컬푸드, 푸드마일리지, 녹색소비, 로컬푸드운동, 탄소발자국



I. 서론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6개월을 맞는 시점인 2008년 8월 제63주년 광복절 및 대한민국 건국60년 기념식에서 ‘저탄소녹색성장’(Low Carbon, Green Growth)을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하면서 저탄소가 우리나라의 중요한 어젠다(agenda)가 되었다. 이와 함께 식품안전, 먹을거리의 안전이 강조되었으며, 식품의 운송을 위해 사용되는 자동차 등 운송수단에서 배출되는 대기가스가 미치는 환경에 대한 영향이 강조되었다. 이러한 배경에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우리의 생활환경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다. 현재 보고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는 해수면이 상승되어 사라지고 있는 섬이다. 한 예로 인도와 방글라데시 사이에 소유권 분쟁으로 약 30년 동안 국제적인 관심을 받아 오던 벵갈만(Bay of Bengal)의 작은 바위섬인 뉴무어섬(New Moore Island)이 1996년 물에 잠겨 사라졌다. 남아메리카 최대의 빙하지대였던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의 웁살라빙하지대(Uppsala glacier)는 이미 방하가 녹아내려 호수가 된 모습이 2004년 그린피스(Green Peace)에 의해 공개되었다. 이미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의 웁살라빙하지대(Uppsala glacier)은 이미 호수로 변하였다.


<그림 1> 1990년대에 사라진 뉴무어섬(New Moore Island)

 

http://o.aolcdn.com/photo-hub/news_gallery/6/5/655045/1269548720125.JPEG

http://www.sevensidedcube.net/wp-content/uploads/moore-island.jpg





<그림 2> 호수로 변한 아르헨티나 웁살라빙하지대


 

 

자료 : 그린피스(Green Peace)

http://globalgreenpals.com/wp-content/uploads/2010/07/Argentina-Upsala-Glacier.jpg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지구의 표면의 평균 온도가 장기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으로서 최근 수십 년간에 걸쳐 지구온난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구온난화 현상은 지구의 생태계를 변화시키기도 하며 가뭄이나 홍수와 같은 기상이변을 일으키게 된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은 온실가스가 꼽히고 있는 데, 세계 각국에서는 이산화탄소(CO₂), 메탄(CH4), 아산화질소(N₂O), 수소불화탄소(HFCS), 과불화탄소(PFCS), 육불화황(SF6) 등 6가지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정환도, 2007). 온실 가스 중에서도 이산화탄소(CO₂)는 지구온난화에 기여하는 비중(55%)이 가장 높고, 우리의 일상생활이나 산업·운송을 위한 연료 사용에 의해 주로 발생하고 있어(김운수, 2001), 이산화탄소를 주로 발생시키는 석유, 석탄과 같은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

   2008년 8월 ‘저탄소녹색성장’이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된 이후, 정부에서는 2009년 ‘녹색성장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녹생성장위원회, 2009), 이어 2010년에는 세계 최초로 ‘녹색성장기본법’을 만들어 시행되게 되었다. 정부의 이러한 노력과 함께 인천시, 부산시, 강원도, 전라남도 등 지방자체단체에서도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지역별 5개년 계획을 마련하여 실행하고 있다. 녹색 성장 5개년 계획을 통해 발표한 정부의 3대전략 10대 정책방향 내용 중 본 연구의 주제인 로컬 푸드(local food)와 관련하여 우리가 눈여겨보아야 할 점은, 효율적 온실가스 감축, 녹색국토·교통의 조성, 생활의 녹색혁명을 꼽을 수 있다(녹색성장위원회, 20009). 식품의 생산·유통·소비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줄여 저탄소 그린 한반도를 구현하고, 국민 개인의 정주(定住)공간을 녹색화 하여 녹색도시와 녹색건축물을 확대하며, 국민들의 녹색성장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여 녹색생활을 실천하고 푸드 마일리지(food mileage)를 바탕으로 한 탄소라벨링(carbon labelling) 등을 적극 구매하는 등 녹색소비를 활성화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녹색성장위원회, 20009).

   로컬 푸드와 푸드 마일리지는 환경친화적인 생산과 유통을 통해서 환경파괴를 막고 안전한 먹거리를 확보함과 동시에 지역 경제도 살리는 매우 중요한 것으로서(서구원, 서규용, 2010), 전 세계적으로 로컬 푸드 운동(local food movement)이라고 불리는 민간차원의 자발적 활동에 의해 실행되고 있다. 로컬 푸드 운동은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려고 노력하는 녹색소비자(green consumer)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녹색소비(green consumption)를 활성화시키는 중요한 활동이다(The Australian Centre for Retail Studies, 2008). 본 연구는 범대중적인 차원에서 로컬 푸드운동이 확산되도록 로컬 푸드와 푸드 마일리지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보고 향후 나아가야할 방향을 간략하게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II. 로컬 푸드, 푸드 마일리지 및 녹색소비

 


1. 로컬 푸드(Local food)


   로컬 푸드는 지역의 식품이라는 영문의 의미대로 지역농산물을 의미하는 데, 장거리 운송을 거치지 않고 생산지에서 가까운 거리에서 소비되는 식품을 의미한다(윤병선, 유학열, 2009). 일반적으로 국내의 경우 생산된 장소로부터 자동차 등 운송수단에 의해 이동한 총거리가 반경 50km 이내에서 소비되는 농산물을 가리킨다. 우리나라보다 국토 면적이 넓은 미국의 경우는 250km 반경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거리는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고 참고로 활용하는 수치로 이해하면 된다. 로컬 푸드는 운송거리가 짧기 때문에 운송수단에 의해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발생을 줄이게 되고 식품의 영양과 신선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로컬 푸드 운동(local food movement)은 영국에서 시작된 민간주도의 운동이며 일본에서는 지산지소운동이 유사한 운동이다. 로컬 푸드 운동은 장거리 운송을 거치지 않고 지역에서 생산된 먹거리를 지역에서 소비하는 것을 장려하는 소비문화 운동으로서 지역 먹거리 운동이라고 말할 수 있다(김현진, 2009; 윤병선, 유학열, 2009; 한상헌, 2008). 종합적으로 볼 때 로컬 푸드 운동은 지역경제의 활성화, 지역생태계의 보전, 지속가능한 농업 실현, 고용창출을 촉진하는 활동이라는 데에 의의가 있다(윤병선, 유학열, 2009).

   일반 시민도 용이하게 실행할 수 있는 로컬 푸드 운동의 방법으로서 학교나 가정의 빈터에 텃밭을 만들거나, 아파트의 베란다에 텃밭을 만들어 채소 등을 직접 생산해 먹는 도시농업이 있고, 직거래장터를 개설하여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있으며,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로 학교급식을 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김종덕, 2007; 김현진, 2009).

   미국 대통령 영부인 미셸 오바마는 백악관의 빈터에 텃밭을 가꾸어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데 정기적으로 인근의 초등학교 아이들을 텃밭으로 초청하여 텃밭을 같이 가꾸기도 한다. 직거래장터를 통한 농산물 유통은 농민입장에서 보면 농산물의 유통 단계를 단축시켜줌으로써 운송과 판매 부문에 분배되던 수익을 없애고 농민의 수익으로 돌려주는 효과가 있다. 각종 신문 기사를 보면 직거래 장터의 가격은 일반 농산물보다 15%에서 50%까지 가격이 싸게 제공된 것으로 나타나 있다. 결국 직거래 장터는 농민과 소비자가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제도라는 것을 말해 준다.    


<그림 3> 백악관 텃밭에서 친환경 농사를 짓고 있는 미셸 오바마

 

 

http://image.pressian.com/images/2010/02/11/10100211100819(0).JPG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100212142127

<그림 4> 학교 텃밭을 활용한 도시농업

 

 


http://www.kookje.co.kr/news2006/asp/center.asp?gbn=v&code=2500&key=20100727.22024201204


<그림 5> 베란다 텃밭을 활용한 도시농업

 

 


           http://www.dragon.pe.kr/atcenter/091st/090529/DSC09680.jpg


2. 푸드 마일리지(Food mileage)


   농산물이 움직인 거리를 나타내는 용어로서 푸드 마일리지와 푸드마일(Food mile)이 사용되고 있다. 푸드 마일리지는 한국과 일본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에서는 푸드마일이라는 용어가 주로 사용되고 있는데 의미는 동일하다. 푸드 마일리지는 농산물이 생산지로부터 생산, 운송, 유통단계를 거쳐 소비자의 식탁에 이르는 과정에서 소요된 거리이다(Saunders et al., 2006). 푸드 마일리지는 소비자가 사용하는 식재료나 식품에 표시될 경우 이 거리에 따라 탄소소요량을 계산할 수 있어 식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Conroy, 2006; Saunders et al., 2006; Wynen and Vanzetti, 2008).

   푸드 마일리지(푸드마일)라는 용어는 1991년 영국에서 만들어 졌으며, 1994년 영국의 시민단체(SAFE Alliance, 1999년 Sustain으로 재편)에서는 푸드마일에 관한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적극적인 활동이 이어졌다. 일본의 경우는 2001년 일본농림수산성 농림수산정책연구소를 중심으로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확산시켰다. 따라서  푸드 마일리지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것은 10여년 정도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의 자료에 따르면(최명애, 2009), 2007년도를 기준으로 한 한국·일본·영국·프랑스 4개국의 수입식품 푸드 마일리지 조사 결과 한국의 1인당 푸드 마일리지가 5121t·㎞로 869t·㎞인 프랑스의 푸드 마일리지가 약 5.9배로 높게 나타났다. 이들 4개국 중 일본의 푸드 마일리지가 5462t·㎞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수입식품 수송으로 발생하는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일본이 127㎏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어 우리나라가 114㎏, 영국 108㎏, 프랑스 91㎏ 순으로 나타났다. 향후 우리나라의 푸드 마일리지를 낮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림 6> 국가별 1인당 푸드 마일리지

 

 


자료 : 경향신문, http://img.khan.co.kr/news/2009/06/18/m0619d20090619.jpg


   2000년 미국의 자료를 바탕으로 농산물이 생산되어 식품으로 소비자에게 도달되는 과정에서 소요되는 에너지사용의 비중을 살펴보면, 가정에서 냉장고에 식품을 보관하거나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사용 비중이 31%로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를 이어 농업생산과정에서 21%, 가공과정 16%, 운송과정 14%, 포장과정  7%, 식당 7%, 식품유통 4%의 순서로 나타나고 있다(Heller and Keoleian, 2000). 영국의 푸드 마일리지분석자료를 보면(그림 7 참조), 식품의 푸드 마일리지 중 농업 생산과정이 40%로 가장 높게 나타나 있고, 다음은 가정에서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13%, 배달과 식품생산과정이 각각 10%이며 다음은 운송과정으로서 9%를 차지하고 있다. 푸드 마일리지가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식품의 운송과정은 미국과 영국의 경우를 볼 때 약 9-14%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해 볼 수 있다.


<그림 7> 영국의 푸드 마일리지 구성비율

 

 

http://www.geographypages.co.uk/food_graph.gif


   또한 운송의 경우에도 식품의 종류에 따라 마일리지가 매우 상이하게 나타나는 데, 미국의 자료를 보면 수입되어 시카고 트럭 터미널로 입하되는 농산물의 평균마일리지는 포도가 가장 높게 나타나고 이어 브로콜리, 아스파라구스, 사과 등의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그림 8 참조).    


<그림 8> 시카고 터미널 시장으로 입하되는 품목의 평균 마일리지

 

 


http://scienceblogs.com/worldsfair/Food%20Miles.Chicago.Leopold%20Center.2002.JPG

 

3. 이산화탄소배출량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푸드 마일리지는 식품의 중량에 수송거리를 곱한 수치로서 여기에 이산화탄소배출계수를 곱하면 이산화탄소배출량을 계산할 수 있다. 이때 이산화탄소배출계수는 운송수단이나 연료마다 다르기 때문에 운송수단을 고려하여 적절한 배출계수를 사용하여야 한다. 또한 각 국가마다 운송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계수를 적용하기 어렵다. 현재 각 국가마다 다양한 계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UN 산하기구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위원회, IPCC (Intergovernmental Panel for Climate Change)가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을 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환경관리공단, 에너지관리공단, 국립환경연구원 자동차공해연구소 등에서 우리나라에 맞는 배출계수를 연구하고 있다(김정구, 이도경, 2009; 환경부, 2008).

  

 

    푸드 마일리지(t·km) = 식품 중량(t)×수송거리(km)

     이산화탄소배출량= 푸드 마일리지×이산화탄소 배출계수

 


   푸드 마일리지와 유사한 용어로는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이 있다. 탄소발자국은 식재료가 생산되어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에 사람의 발자국처럼 생산, 제조, 유통, 소비 등의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게 되는 데 이를 발자국처럼 추적하여 이산화탄소의 총 배출량을 계산한 것이다(김규진, 2009). 탄소발자국을 푸드 마일리지와 비교해 보면 탄소발자국은 제품이 생산되고 나서 최종 소비자에게 소비되기 까지의 전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모든 배출원을 통해 배출한 이산화탄소량이기 때문에(Wiedmann and Minx, 2007), 단순히 농산물의 중량에 운송거리를 곱하는 푸드 마일리지 보다 매우 복잡하다. 이에 비해 푸드 마일리지는 탄소배출량이 계산되지 않은 단순한 수치이며 식품에 한정된 운송과정에서 소요된 거리를 나타내기 때문에 탄소발자국보다 매우 좁은 개념이다.

   탄소발자국 내용을 소비자가 알 수 있도록 공개적으로 상품에 표기하는 것을 탄소라벨링(carbon labelling)이라고 부른다. 소비자가 식단에 사용하는 재료가 인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데 얼마나 역할을 하였는지 용이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도이다.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데 영향을 크게 미친 식품을 피하고 친환경적인 상품을 구매하려고 노력하는 녹색소비자(green consumer)는 상품을 구입하기 전에 이 탄소라벨링을 보고 상품을 선택하게 된다. 탄소라벨링 제도는 현재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활성화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2001년 제정된 환경기술개발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18조 환경성적표지 인증에 반영되어 있다(김창길, 장정경, 권회민, 남재작, 2009). '탄소성적 표지(탄소라벨링)'는 현재 환경부에서 시행하고 있으며,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인증을 해주고 있다. '탄소성적 표지'는 생산, 유통, 사용, 및 폐기 단계 등  제품의 전과정에 걸친 이산화탄소(CO2)배출량으로 환산해서 상표에 표기하고 있다.


<그림 9> 환경부 탄소성적표시 인증마크

 

 


              http://tyagenda21.or.kr/data/file/sub05_03/990157925_3911a472_co2.jpg


<그림 10> 광동제약의 탄소성적표시 인증마크

 

 


http://image.inews24.com/image_joy/200906/1244438378109_1.jpg


4. 녹색소비(green consumption)


   2010년 8월 대한상공회의소(2010)가 발표한 서울 및 6대 도시거주 소비자 500명 대상의 조사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54.8%가 친환경 상품을 즐겨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60.6%)이 남성(41.4%)보다, 기혼자(59.7%)가 미혼자(42.8%)보다 이런 경향이 높게 나타났다. 친환경 상품 구매 이유는 ‘자신과 가족의 건강’이 83.2%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환경개선 캠페인 동참’(11.3%), ‘에너지 비용 절감’(4.7%)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비싸다고 생각되는 친환경상품은 농수산물(41%), 식품·음료(17%), 화장품(15%), 유아용품(13%) 등으로 나타났고, 친환경상품의 적정 가격을 일반상품보다 5-10% 비싼 수준’(50%), 10-15% 비싼 수준으로 응답하였다.

   조사결과를 분석해 보면, 우리나라 국민들은 친환경 상품은 일반 상품에 대해 어느 정도는 비싸도 된다는 인식을 갖고 있긴 하지만 특히 농수산물이나 식품·음료는 비싸다는 인식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친환경 상품을 구매하는 이유로 환경개선을 응답한 비율이 낮게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정부와 민간단체에서시민들의 의식수준이 개선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해 주고 있다. 2008년 8월 조사 결과에서도 소비자들은 품질이나 가격 조건이 다소 불리해도 대체에너지를 활용하거나 친환경제품을 구입하겠다는 비율이 20%로 낮게 나타났다(현대경제연구원, 2009).

   2008년 이후 정부에서는 추진하고 있는 ‘녹색성장 5개년 계획’과 실행 전략들은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조없이 성공할 수 없다. 국민들이 참여하는 녹색소비 활성화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녹색 성장의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라 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현대경제연구원, 2009). 이러한 점에서 국민이 주도가 되는 녹색소비운동이 필요하다.

   녹색소비는 간단히 정의하면 환경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소비라고 말할 수 있다. Gilg, Barr, Ford(2005)는 기존의 연구를 바탕으로 녹색소비를 구체적으로 예시하고 있다. 상품을 구매할 때, 환경에 영향을 적게 주는 상품이나, 재활용이 가능한 상품, 유기농을 구매하거나, 지역에서 생산된 상품을 지역의 상점에서 구매하는 행위가 녹색소비의 전형적인 형태이다. 그 외에도 공정한 거래에 의해 만들어지고, 포장이 되지 않은 상태이며, 상점에서 제공하는 쇼핑백이 아닌 자신이 가져온 백을 사용하는 것이 녹색소비행위가 된다. Gilg과 그의 동료(2005)은 녹색소비라는 용어보다는 지속가능한소비(sustainable consumption)가 더 적절한 용어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시민들이 실행할 수 있는 녹색소비 활동을 예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제품구입시 친환경 관련 인증마크를 확인하고 구매하는 것이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탄소성적표지나, 환경마크, 우수재활용인증마크 등을 확인함으로서  환경에 영향을 적게 주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친환경적의식을 갖고 활동하는 주부를 ‘에코맘(eco-mom)’이라고 한다. 이들은 다양한 조직을 이루고 알뜰한 살림은 물론, 친환경 제품 구입하기,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절전형 가전제품 사용 등 녹색소비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소비자 집단이다.


<그림 11> 소비자가 알아야할 녹색상품 인증마크

 

 

   http://www.korea.kr/newsWeb/resources/attaches/namo/2010.07/05/31751/40-1.jpg


   둘째, 텃밭을 가꾸어 야채를 생산하여 소비하는 것이다. 이는 소비자로서는 가장 적극적인 녹색소비이다. 최근 도시의 많은 가정에서 베란다를 텃밭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학교, 공공기관, 기업 등에서 빈터를 텃밭으로 만들어 야채를 재배하고 있다. 2010년 5월 4일 서울광장에서는 농촌진흥청과 (사)로컬 푸드운동본부 주최로 시민들에게 채소모종 10만주를 나누어 주고 텃밭을 가꾸는 방법을 교육하는 행사를 벌였다(그림 12 참조). 정부와 민간단체가 협력하여 벌이는 이러한 캠페인은 도시농업을 통해 환경 보호 의식을 확산하는 데 매우 중요한 활동이다.

   셋째, 제철식품을 먹어야 한다. 제철식품이 아닌 경우는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한 식품이거나, 수입한 식품으로서 환경에 나쁜 영향을 주게 된다(에코붓다, 2003).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는 경우는 햇빛이 잘 들지 않는 추운 계절이기 때문에 난방을 해야 하는데, 이 때 비닐하우스의 난방은 대기 환경을 오염시키게 된다. 또한 수입농산물은 외국에서부터 가정에 도달되기까지 운송과정에서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게 된다.


<그림 12> 농촌진흥청과 로컬 푸드운동본부가 주최한 채소모종 나누기 행사

 

 


   

III. 녹색소비 활성화를 위한 향후 과제 



   푸드 마일리지는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활동을 통해 환경적인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함과 동시에,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도록 노력한다는 점에서 건강 측면에서 사회에 중요한 영향을 준다. 푸드 마일리지 활성화를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민간부문에서 푸드 마일리지 개념을 보다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민간이 주축이 되는 로컬 푸드운동의 활성화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Wynen and Vanzetti, 2008). 특히 가정이나 직장 등에서 손쉽게 실행할 수 있는 텃밭가꾸기, 베란다에 텃밭 가꾸기, 직거래장터를 통한 농산물 구매, 지역 농산물 구매, 지역 농산물 급식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이와 같은 녹색소비 활동은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를 통한 환경보호 효과는 물론 농민 수익을 증대시켜주고, 안전한 먹거리를 확보하며, 도시의 온도를 낮춰 주는 저감효과가 있다.

   농민입장에서는 지역의 특색에 맞는 로컬 푸드를 개발하고, 환경친화적 농산물 생산을 위한 영농기술을 개발해야 한다(Watkiss, 2005). 특히 농산물 품목을 결정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국내 소비자들은 유기농산물에 대해 안전성과 친환경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채소류에서 이러한 경향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김창길, 김태영, 서성천, 2005). 채소류의 유기농산물에 대해 일반 농산물보다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할 의사를 갖고 있다. 따라서 채소류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 농산물을 중점적으로 개발하는 것이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푸드 마일리지는 사회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개념이지만, 단순히 운송거리만 반영되어 해석에 주의를 요한다. 단순하게 푸드 마일리지 개념만 보면, 농산물을 수입하는 것보다 국내에서 또는 지역에서 생산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보이지만, 오히려 국내 또는 지역에서 생산하는 경우 계절이 맞지 않아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여 온실가스의 배출이 많아지거나 국내 운송 환경이 열악하여 외국에서 국내로 유입되는 것보다 환경에 더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 경우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향후에는 생산 비용, 운송 방법, 운송 규모, 자본, 인건비, 농약사용, 난방에너지 소비 등과 같은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함께 고려가 되도록 연구되어야 한다(Saunders et al., 2006; Wynen and Vanzetti,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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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푸드_충주세미나_0928.p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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