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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원언론기사

[포커스] 금융사들, 톱스타와 TV광고 기지개…“브랜드 향상과 호감도 키우기” : 서구원 한양사이버대 광고미디어학과 교수

by 서구원 2021. 11. 17.

[포커스] 금융사들, 톱스타와 TV광고 기지개…“브랜드 향상과 호감도 키우기”

업계 “금융사 역할 관여도 낮아지자, 유명인 앞세워 인지도 높여”
전문가 “소비자보호 측면에서 금융상품과 근접한 홍보로 다가서야”

문혜원 기자 입력 2021.04.16 15:26 수정 2021.04.16 15:58

http://www.sateconom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564319 

 

[포커스] 금융사들, 톱스타와 TV광고 기지개…“브랜드 향상과 호감도 키우기” - 토요경제

최근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사들이 유명톱스타를 앞세운 TV광고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토요경제=문혜원 기자] 유튜브 등 디지털 채널을 적극 활용하던 금융사들이 최근 들어 유명연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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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경제=문혜원 기자] 유튜브 등 디지털 채널을 적극 활용하던 금융사들이 최근 들어 유명연예인이 등장하는 TV광고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금융사들이 그간의 금융사고로 인한 리스크를 지우고 이미지 향상 차원에서 호감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금융사 TV광고 유형은 유명 연예인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스포츠 스타와 일반인, 가수 등 다양하다. 최근에 눈에 띄는 점은 TV광고를 잘 안하는 영화배우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16일 금융권 및 광고미디어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은행·보험·증권 등 주요 금융사들이 유명 톱스타와 함께 광고 마케팅에 뛰어들고 있다. 이는 금융사들이 한창 TV광고로 활약을 하던 2000년대 이후로 다시 보는 모습이다.

먼서, 은행권에서 TV광고로 톡톡히 이미지효과를 보고 있는 곳은 KB국민은행이 꼽힌다. KB국민은행은 피겨여제로 불리는 김연아 13년, 가수 이승기 9년 등 모델과의 오랜 인연을 통해 금융소비자들에게 높은 호감도를 받기도 했다.

현재는 인기가수그룹 방탄소년단과 재계약을 맺는 등 금융권에서는 TV광고의 선두적인 역할을 해내고 있다는 평이다.

KB국민은행의 이 같은 유명스타와의 인연은 TV광고마케팅 수단의 좋은 선례로 꼽히면서 다른 금융사들도 덩달아 트렌드에 민감한 광고마케팅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작년 11월 새 광고 모델로 영화배우 조승우와 계약을 맺었다. 이전에는 배우 박보검이 활약해 젊은 층 소비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신한은행은 고객 신뢰도 제고 측면에서 배우 조승우를 선택했다. 조승우는 고객관점에서도 인지도와 부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은행은 국민MC로 통하는 유재석, 주부모델 차지원에 이어 최근에는 해외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여성그룹 가수 ‘블랙핑크’와 꾸준한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하나금융은 성실한 스포츠축구스타로 꼽히는 손흥민과 꾸준히 계약인연을 맺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도 유튜브채널에서 TV광고마케팅으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디지털 손보사 캐롯손해보험은 최근 ‘퍼마일자동차보험’의 광고모델로 배우 신민아를 발탁했으며, 라이나생명은 TV광고를 잘 안하기로 소문난 배우 송강호를 통해 새로운 이미지 제고에 나섰다.

캐롯손보는 배우 신민아가 오랜 기간 변함없이 차별화되고 감각적인 이미지가 크다는 분석에 따라 대중적 호감도를 높이기 위해 선정했다는 설명이다. 라이나생명은 송강호가 배우로써의 입지가 높다는 측면에서 친밀감과 신뢰도 이미지에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DB손해보험은 업계 최장수 모델인 배우 지진희 씨가 활동하고 있고, 악사(AXA)손해보험은 배우 조진웅 씨를 앞세웠다. 이밖에도 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 피플라이프와 리치앤코는 각각 배우 현빈과 하정우가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TV광고마케팅 재개는 증권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유안타증권은 지난 2월부터 배우 이선균을 모델로 기용했다. ‘Sell 타이밍을 알려주는 티레이더’ TV광고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브랜드 홍보에 적극적이다.

증권계의 젊은 키워드로 알려진 키움증권은 트로트계에서 높은 선호도를 받고 있는 임영웅을 섭외했으며, 하이투자증권은 배우 이서진을, 신한금융투자는 배우 전미도를, 삼성증권은 배우 손담비 등을 통해 대중에게 어필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카카오TV주식 예능 ‘개미는 오늘도 뚠뚠’에서 활약하고 있는 방송인 노홍철을 이달 초에 광고모델로 하면서 이른바 주린이(주식에 투자하는 젊은층 고객을 빗대어 표현)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광고미디어업계에서는 이처럼 많은 금융사들이 온라인 채널에서 그치지 않고 TV광고로 다시 마케팅수단을 벌이고 있는 모습을 두고 금융사들의 역할 기능이 과거와 달리 통합되면서 금융영업 영역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진 데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은행, 보험, 증권 등의 다양한 금융사고 리스크로 인한 소비자 신뢰도도 하락하면서 이에 대한 고객 인지도와 호감도를 다시 향상시키기 위해 TV광고마케팅에 더 적극적인 모습이라는 평가다.

서구원 한양사이버대학교 광고미디어학과 교수는 “금융기관의 상품이 타 산업기업과 다르게 사실 큰 차별화가 없고, 금융사고에 대한 리스크로 사회적인 문제도 있기 때문에 관여도가 낮아지니 유명인을 쓰면서 광고마케팅에 나서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송강호나 조승우와 같은 배우는 국민들의 인지도면에서 높다는 측면에서 접근하기 좋으며, 트로트계 스타로 알려진 임영웅은 절은 여성층에게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여성들의 첫사랑 이미지를 떠올리게 함으로써 향수마케팅에도 효과적”이라고 분석했다.

그간 금융사들은 사실 꾸준히 연예인이나 스포츠스타 등을 통한 TV광고를 해왔다. 다만, 광고미디어가 디지털채널 영역으로 확대되고, 언택트(비대면) 영업배경도 기업전반으로 커지면서 금융사들이 마케팅수단을 상방으로 하게 된 것으로 업계에서는 풀이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높은 광고사업비를 충당하면서까지 톱스타를 앞세우고 있는 것은 언택트가 본격화하면서 금융사의 역할에 대한 입지를 다지고, 소비자의 호감도를 끌기 위함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소비자 입장에서 볼 때 톱스타를 앞세운 TV광고마케팅이 호감도면에서는 관심을 끌 수는 있지만, 금융상품은 거래할 때 꼼꼼한 체크가 필요함에 따라 소비자들이 단순한 스타광고이미지만 보고 금융사를 선택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미수 서울디지털대학교 금융소비자학과 교수는 “금융사들은 다양한 상품들을 광고에 소개를 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미지광고를 선보이고 있는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단순하게 스타의 광고 이미지에 묻혀 실질적인 금융상품과 거래할 때 필요한 부분들을 놓치기 쉬울 수 있다”고 말했다.